아열대 기후가 되었느니 어쨌느니 말이 많지만 역시 오월은 봄입니다. 요새는 초봄처럼 썰렁한 기운이 감도니까요. 물론 이상기후라고 할 수 있겠지만 봄이어서 그러나부다, 라고 저는 생각해버립니다.^^ 하지만 중간 중간에 여름을 방불케하는 날이 이어지기도 했으니 딱 잘라말하기 어려운 계절이 오월인 것 같기도 합니다.

  원고청탁 건 때문에 여행기를 쓰지 못했습니다. 콩트 청탁이었는데 딱히 쓸 주제가 떠오르지 않아 고민을 해야만 했지요. 그러나 역시 시간이 해결을 해주더군요. 어제까지 초고를 마쳤으니까요.

  얼마 전 모 대학에서 학보에 제 단편을 싣기로 했는데, 매수를 잘라 싣기 어렵다는 이유로 무산이 되었습니다. 한달이 채 안되는 시간에 작품을 새로 만들어서 보냈는데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 또한 학보사의 어린(?) 기자를 통해 알았습니다. 편집장의 사과전화는 받지도 못했지요.

 제가 지명도가 있는 작가라면 대학 측에서 그런 무례를 범하지 않았겠지요. 애초부터 단편을 20여 매씩 잘라 보름에 한 번씩 연재를 한다는 거,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단편은 장편처럼 나눠서 읽으면 재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작품을 읽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니까요. 특집으로 한꺼번에 실으면 어떨까하는 잡념에 빠지기도 했는데 결과는 전혀 예상치 못한 쪽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하늘을 쳐다보면서 단편 하나 건졌으니 자위를 할까, 라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오월을 벗어나면 청탁 받았던 콩트 두 편이 홈에 실리게 될 것입니다. 호주 여행기는 며칠 새에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세편 정도는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잘 써질지 걱정이 됩니다. 국내 여행과는 달리 꼭 써야만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쉬이 잊힐 것만 같거든요.

  좋은 계절입니다만 저는 글과 씨름을 해야 할 테니 여행은 잠시 미룹니다. 오늘은 알맞게 서늘해서 상쾌하군요. 늘 오늘만 같아라, 라는 말을 중얼거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