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기온이 어찌나 떨어지던지 김장을 잘했구나 생각했는데 오늘은 지나치리만치 따뜻합니다.

한동안 달력도 넘기지 못하고 지냈습니다. 뒷장이 섣달이니 넘기기 두려울 수밖에요. 그렇다고 시간이 소나 말처럼 말뚝에 매입니까? 아니,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묶어놓아도 시간은 갑니다.

이달 들어 콩트 두 편을 쓰게 되었습니다. 원고료라고 해봐야 두어 달 난방비입니다. 한곳은 원고료가 짭니다. 더 올려줄 수 없느냐고 했더니 콩트 쓰기가 어렵냐고 묻더군요. 그 협회지 기자의 생각엔 콩트 쓰기나 일기 쓰기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나봅니다.

게다 그 기자 분은 습작기간은 생각하지 않는 듯합니다. 하긴 일기보다 쉽게 쓰는 콩트도 있더군요. 인터넷 공간에서 종종 봅니다. 남의 글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그런 글은 문제점이 많죠. 진정한 작가라면 그런 태도로 글을 써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그 기자 분은 더 나은 작품을 협회지에 싣고자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간과하고 계시더군요.

콩트 한 편은 이미 완성을 했습니다. 나머지 한 편은 궁리하다 써야죠. 주제도 잡아놓지 못했으니까요.

단편도 하나 써볼 생각입니다. 몇 년 전 써두었던 경장편 하나는 개작을 해야 합니다.

게으름을 접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저야 어차피 소설에 올인한 인생이니까요. 슬프거나 힘들거나 그저 글을 써야죠.

12월은 설레는 달입니다. 다들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