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MS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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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불어 좋은날 |
| 글쓴이 : 행주치마
날짜 : 11-03-10 23:08
조회 : 3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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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랙백 주소 : http://www.kimsooklove.co.kr/bbs/tb.php/a007/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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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추위..
영하의 날씨..
다시 두터운 옷을 꺼내는 사람들..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담니다.
한동안 잊고 싶었던 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놀다가 하려니 몸도.. 마음도.. 멍투성이랍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쉴땐 책 한권 읽기가 쉽지 않더니
일할땐 책 한권이 아쉽습니다.
글이란게
쓰고 싶을땐 말도 안되는 글이 나오고
끄적거릴땐 줄줄이 써내려집니다.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잠시 쉬다 가고 싶었습니다
여기서 앉았다 가도 되겠지요?
바람도 불고...
그간 안녕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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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대한민국의 상황은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봄은 오고야 말았군요. 다들 마음이나마 따뜻해졌으면 합니다.
저도 행주치마님과 비슷한 사고를 가졌답니다. 일을 하지 않을 때면 한없는 게으름에 빠져 있다가 일을 시작하면 책도 읽고 싶어지고 글도 쓰고 싶어지죠. 생각해보니 여지없는 청개구리입니다. ^^
요샌 일주일에 한 번씩만 일을 하기 때문에 편한 나날들입니다. 그런데 마음이 편치 않네요. 당연히 이유가 있죠. 참으로 해괴한 남자를 보게 되네요. 사기꾼에 가깝다고나 해야 할까.
제가 사는 빌라가 워낙 날림이라서 옥상에서 물이 스며듭니다. 그래서 지붕을 덮기로 했는데...
작년 11월 2일부터 지붕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일을 하는 사람은 몸이 뚱뚱하고 언변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는 잡부입니다. 거의 혼자서 일을 하는데 하루 이틀 일을 하다 일주일 열흘 쉬다 또 돈을 주면 그런 식으로 하더니, 기둥만 세워놓고 일을 안 해줍니다. 돈 관리를 하던 분이 거짓말에 속아 공사대금을 다 주어버렸죠. 의논도 않고 다 주어버렸으니...쩝.
지붕일이니 한겨울에는 하기 어렵겠지만 일주일에서 열흘이면 할 수 있는 일이라 하니 열불이 납니다. 일을 해주지 않는 놈도 밉지만 돈을 다 주어버린 사람도 밉습니다.
충청도 사람들은 전면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더군요. 뒤에서는 욕을 참 잘하는데 정작 그 잡부를 찾아가 따지는 일은 안 한다는 거죠. 그래서 양반이라고 하나 봅니다.
그 잡부에게 각서를 받으러 갔는데 일행은 돈 관리하는 부부와 저뿐이었습니다. 일을 끝마쳐주지 않으면 3월말께쯤 고발장을 쓸 예정인데 다들 협조해줄지 모르겠습니다. 벌써부터 고발 해봤자, 라는 말들이 나오거든요. 돈 관리 하는 분은 살살 달래서 해달라고 하는 수밖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내 돈 주고 뺨 맞는 이 기분을 어떻게 달래야하는지 고민입니다. 게다 요즘엔 행복한 사람만 봐도 기분이 나빠집니다. 심사가 계속 꼬이는 걸 보면 아무래도 저의 전생은 새끼줄이었을 듯.
싱글로 오래 지내다보면 저처럼 꼬이게 됩니다. 그러니 행주치마님께서는 지금의 상황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기시길. ^^
그나저나 밤바람이 찹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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