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는 지리적 특성상 외곽쪽으로는 대부분 해변을 끼고 있다. 잘 조성된 공원과 함께 비치가 형성되어 있어서 밴쿠버를 휴양의 도시라고 하는 것 같다.  한달 중 보름이상 밴쿠버관광지를 찾았던 것 같은데  못 가본 곳이 꽤 많다.

밴쿠버의 교통요금 체계는 한국과는 다르다. 어느 정도의 거리까지는 원존티켓을 사용하고 그보다 먼 거리는 투존티켓을 사용한다. 원존티켓은 한 장당 2.75달러인데 열장 한 묶음을 사면 19달러이다. 투존도 마찬가지로 한 묶음을 사면 그만큼 할인이 된다. 티켓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티켓을 버스의 교통카드함에 넣으면 시간이 찍히는데, 인쇄된 시간으로부터 1시간 30분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시간이 기록되면 부지런히 다녀야 한다.  대신 공휴일에는 한 사람의 교통카드로 온 가족이 종일 쓸 수 있다. 그래서인지 공휴일에는 어느 정류장이든 사람들이 많았다.

딥코브를 갈 때 지나쳤던 숲이 스탠리파크였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숲을 벗어나니 다리가 나왔고 거기서부터는 도시가 점점 한적해졌다. 집집마다 잘 가꾸어진 화단이 있었고 꽃이 가득한 화분도 내다걸어 도시의 미관에 보조를 맞추고 있었다. 밴쿠버는 특히 우기가 길어서 화단이나 공원을 가꾸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다.

딥코브 앞바다는 만의 형태였기 때문에 물결의 출렁거림이 거의 없었다. 가을의 중반을 향해가고 있어서 헤엄치는 건 개 한마리 뿐이었다.  개가 첨벙거리는 그 앞 바닷가에서  한 가족이 놀고 있었다. 개는 주인이 물 위에 던진 나뭇가지를 줍기 위해 되풀이해서 바다에 뛰어들곤 했다.

바다에는 꽤 많은 요트가 띄워져 있었는데 대부분 노를 젓는 형식의 배였다. 배는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항구에 정박 되어있는 요트들은 대부분 개인 소유이며 자가용개념의 배이다. 그러니 주변에서 생선 비린내가 날 리가 없다. 한국사람으로서는 약간 아쉬운 부분이다. 나는 벤취에 앉아 흥청거리는 어시장을 상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