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에 관한 일화
당나라의 이태백에 관한 일화입니다. 이태백은 술을 몹시 좋아 했다하죠. 저처럼 늘 술에 절어 살았던 모양입니다. 강물에 떨어진 달이 너무 아름다워 건지려다 죽었다는 일화도 있지만 그건 확실치 않구요. 어쨌거나 이태백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이태백이 술 마시는걸 못 마땅해 하던 사람은 그의 아버지였습니다. 시를 쓰는 사람이 거의 그렇듯이 그때도 별 소득이 없는 직업이었죠. 태백이 술에 절어서 산이나 강이나 달을 노래하고 있으니 백수처럼 보이기도 했을 겁니다.
이태백은 늘 술을 마시고 게워내고 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아버지가 벼르고 있었겠지요. 술독에 아들을 빠뜨려 죽여 버리겠다고요.
어느 날이었습니다. 전날 마신 술이 채 깨기도 전이었을 겁니다. 태백은 아버지에게 질질 끌려 술독 앞으로 갔습니다. 어쩐 일로 그 집에 큰 술항아리가 있었는지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술독에는 철철 넘쳐흐를 만큼 술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에라 이놈! 하면서 태백을 술독에 거꾸로 넣고는 뚜껑을 닫아버렸습니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들이 죽었다고 생각 하니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버지는 술독 앞으로 주춤주춤 다가가서 항아리 뚜껑을 조심히 열었습니다.
"아버지 안주 좀 주시오!"
태백이 비실비실 웃으면서 하는 말이었습니다. 놀랍게도 항아리의 술은 바닥이 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주태백이란 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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