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집 강아지 1
우리 집에는 내다버린 인형 같은 개가 한 마리 있다.
6년 전쯤 새끼 강아지 한 마리가 골목길에서 어정거리고 있었다. 간혹 택시가 다니는 길이었기 때문에 동물이 다니기에는 다소 위험한 골목이었다. 강아지는 매우 지저분했다한다. 아이들 표현을 빌리자면 굴뚝 청소를 하고 나온 동화책 속의 아저씨처럼 꾀죄죄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겐 그 기억이 없다. 갓 낳은 우리 아이들에 대한 기억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어정거리는 강아지를 따라 다니던 아이들이 있었다. 그 녀석들은 그 강아지를 우리 가게까지 몰고 왔다. 물론 그 녀석들이 내 아이들이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강아지 때문에 가게 유리창에 방을 붙여야 했다.
'길 잃은 강아지를 보호하고 있음'
많은 사람들이 우리 가게에 왔다. 우리 개는 푸들이에요. 치와와걸랑요. 꼬리가 이렇게 틀어지지 않았어요. 그들은 가게에 들어와 각자 다르게 말했다.
"강아지를 찾아서 다행이네요."
그들 중 한 아가씨가 강아지를 안고 통곡을 하자 내가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아가씨는 자기네 강아지가 아니란다. 우리 강아지를 보자 자기네 강아지가 떠올라 울었다 한다. 그렇게 강아지 임자는 사흘이 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일년 이년 키우다보니 6 년이 넘었다.
그 개의 몰골은 누군가가 버린 인형 같다. 이유는 간단하다. 개털을 깎는데 돈이 많이 들어 집에서 깎는 탓이다. 결국 강아지는 털이 자라면 똥개 같은 모양새가 되고 만다.
음식을 많이 주면 몸이 커져버린다고, 애완견은 크면 보기 싫다고 주위에서 말했다. 그러니까 강아지는 주인을 위해 귀엽고 앙증맞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너무 잔인하다.
내가 무언가를 먹고 있을 때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애처로운 눈. 그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난 그 녀석에게 삼겹살도 나누어주고 튀긴 닭의 맛없는 가슴살도 나누어 준다. 그놈은 약간 뚱뚱한 건 사실이지만 지나친 비만은 아니다. 뚱뚱하다 싶으면 덜 주면 그건 해결이 된다. 우리 집 개는 쓰레기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더러운 인형 같은 개이지만, 내 보기엔 무척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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