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와 여자의 섹스는 동등하다
오래전 인터넷 한겨레의 메인 화면에 올랐던 제 글입니다. 많은 남자들에게 질타를 받았던 글이기도 하죠. 한겨레 신문에 보도되었던 섹스에 관한 기사를 본 후에 토론방에 올렸던 글입니다.
여대생의 48% 정도가 섹스에 경험이 있다는 기사에서 기자는 섹스를 문제 삼지 않았다. 기사의 내용은 섹스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에 대한 우려였다. 임신으로 인한 문제는 우려할 만한다. 유산을 했을 경우 본인의 몸도 망가질 것이고 한 생명을 유린하는 것이니 어찌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으랴. 그것으로 인해 과연 상대 남자는 얼만큼의 고통을 받을까? 혹 별 고통을 받지 않는 건 아닐까?
옛날로 돌아가 보자. 우리 선조는 어느 정도의 나이에 결혼을 했는가? 대다수가 스무 살 이전에 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섹스를 즐기지 않았을까? 물론 즐겼을 것이다. 그러니까 인간은 스무 살이 되기 전부터 섹스를 즐길만한 본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건 여자나 남자나 마찬가지이다.
당시 열녀문이라는 게 있어 사별을 한 여자에게는 가혹한 사회였다. 그렇다면 다들 열녀였을까? 아니었다고 본다. 머슴이든 아니면 이웃집 남자하고든 바람직하지 않는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제법 있었으니까.
나는 섹스에 관한 얘기를 할 때는 본인의 잣대로 말하지 말라고 한다. 나는 컴섹을 혐오하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 특히 미혼 남성이나 남편과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는 여자라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남자의 얘기를 지금도 기억한다. 그 남자는 사우디에서 근무 중이었는데 (거의 이십년을 그 나라에서 지냈음) 아내와 이혼을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 남자는 당시 48살이었는데 아내에게 딴 남자가 있다는 말이었다. 내 질문은 당신의 아내도 참기 어려워서 그랬을 것이니 눈감아 주면 어떻겠느냐 하는 말이었다. 그 남자도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몇 년 만에 집에 온 남편을 냉대하더라는 것이었다. 아이들까지 아버지를 남처럼 생각했고 아내는 섹스를 거부했다. 결국 그 남자는 이혼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용서해 주라는 말에 이의를 달 남자들이 많을 거라고 본다. 바람을 핀 여자들은 가정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게 한결같은 남자들의 생각이다. 나는 천만에,라고 말하고싶다. 여자들 또한 남자들처럼 가정에 충실하면서 바람을 피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 충실하면 한번쯤 눈감아 눈감아 줘야한다는 것은 남자들이 아내 몰래 외도를 하던 옛시절의 유행어 같은 것이다. 다만 요즘 여자들이 그것을 답습할 뿐이고... ) 남편은 가족을 위해 사막의 나라에서 여자 없이 죽어라고 일만했는데 아내가 그랬다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있겠다. 그 아내에 대해서는 샅샅이 알진 못한다. 하지만 그 여자가 어떤 삶의 태도를 취했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본다. 물론 나는 외도를 옳다고 주장하거나 부추기는 사람은 절대 아니다.
아직도 우리네 가정에서는 아들의 외박은 관계없고 딸은 단속을 하는 경우를 본다. 뒤집으면 아들은 섹스를 맘대로 해도 관계없고 딸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말일 수도 있다. 물론 혹자는 딸은 임신이라도 하면 몸이 망가질까봐서라는 생각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른 여자아이를 임신시킨 아들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골치 아픈 일만 생기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상당수라는 것을 알고나 계신지...(아마 그런 분들은 돈으로 해결보고 나서 손을 탁탁 털며 후련하다고 할 지도 모른다.)
결혼 전 누군가와 동거를 한 경험이 있는 여자는 더럽다는 개념을 갖고 있는 기성세대가 많다. 그런데 웃기는 건 동거한 남자는 상관없지만 여자는 지저분하다는 것이다. 결국 그런 그릇된 관념이 애를 낳은 경험이 있는 여자조차 첫날밤에 처녀행세를 하게 되는 상황으로 몰고 갔고, 더 나아가서는 여자들이 혼외정사를 당연시하는 시대까지 되어버린 것이다. 이미 유부녀들의 사회에서는 남편만 모르면 된다는 생각이 만연되어있다.
섹스에 관해서 여자와 남자는 다르다는 개념을 남자들에게는 버리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남자는 본능적이니까 몇 번 성관계를 하면 그 여자가 싫어진다고? 그렇다면 여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여자도 남자의 성적인 부분에 대해 할말이 많다는 걸 아시는지...다만 여자는 자신의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남자에 대한 말을 하지 않을 뿐이다. (육체적인 관계보다 정신적인 교감을 여자는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대다수의 여자는 사랑의 감정을 순수하게 생각하므로 내가 사랑하는 그 남자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사랑이 끝나면 새로운 사랑을 찾아 가는 게 여자가 더 빠를 수도 있다. 물론 여자도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 중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대목이 있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물론 나는 여자이니 여자의 생각을 대변했다고 할 수 있다. 남자의 성은 자유롭고 여자의 성은 자유로워서는 안된다는 이중적인 사고를 버리라는 말을 이 지면을 빌어 남자들에게 얘기하고 싶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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