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문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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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리타 (책을 읽고...)
파리 출생 주인공 험버트는 40세이며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아 부유하게 지내고 있다. 그는 독특한 성적의 취향을 갖고 있지만 그건 그 자신만이 아는 사실일 뿐이며 표면적으로는 잘생기고 점잖은 스타일이다. 그는13살 때 애너벨이라는 13살의 소녀를 사귀었다. 그 사랑은 가족으로 인해 좌절되었고 소녀는 그해에 병으로 죽었다. 험버트의 가슴에는 13살 소녀가 늘 존재한다. 그것이 훗날 독특한 성적 취향으로 발전되는 것이다.
물론 험버트가 결혼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런 취향을 억누르고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 발레리나와 결혼을 하지만 그 여자는 험버트를 버리고 떠난다. 분노와 외로움 때문에 정신이상이 된 험버트는 일년 동안 요양원에서 지낸다.
미국으로 온 험버트는 샬로트라는 여자네 집에서 하숙을 한다. 샬로트에게는 12살난 딸 롤리타가 있다. 험버트는 롤리타 곁에 머물기 위해 샬로트와 결혼을 한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소설의 시작이다.
롤리타에 대한 광적인 사랑을(아직 그 사랑은 험버트의 생각속에서만 머물고 있지만) 일기장에서 보게된 샬로트는 그 사실을 알리고자 롤리타에게 편지를 부치러 나가다 교통사고로 사망을 한다. 결국 롤리타는 영문도 모른 채 집으로 돌아오고...
나의 사랑 나의 연인...롤리타를 바라보는 험버트는 그런 말을 입안 깊숙이 담아두고 애처롭게 롤리타를 바라본다. 그의 독특한 취향대로 엿보고, 봄으로서의 탐닉은 계속되지만 쉽게 섹스에 이르지는 못한다. 물론 그는 아빠의 자격으로 롤리타를 안아보고 쓰다듬을 수는 있다. 그럴 때마다 그는 하반신이 뻐근해 옴을 느낀다.
험버트가 사랑하는 님펫 롤리타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동안 또래 소년과 성적 접촉을 가진 되바라진 소녀이다. 그러니까 롤리타는 순결하지 않다. 우리말로 바꾸자면 비처녀이다.
험버트의 머릿속이 롤리타에 대한 성적인 상상으로 미로가 되어있다는 것을 소녀는 이미 알고 있다. 따지자면 롤리타가 한수 위인 것이다. 이부분에서 나는 영화 레옹에서의 마틸다를 떠올렸다. 킬러를 사랑하는 마틸다도 불량소녀이며 롤리타도 역시 그렇다.
결국 험버트는 롤리타에게 여행을 제의하고 둘은 여행 중에 성적관계를 맺게 된다. 롤리타는 실제 섹스에 대한 갈망 같은 건 전혀 없다. 험버트만이 어린 소녀의 몸을 탐닉할 뿐이다. 어쩌면 그런 장면은 추할 수밖에 없는데 이 소설에서는 아름다운 느낌이 든다. 그게 바로 작가의 역량이리라.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볼셰비키 혁명 때문에 독일로 망명해서 살아야했다. 롤리타는 영어로 쓰여 졌는데 나보코프는 어린 시절부터 가정교사로부터 영어를 배웠다.
이 소설은 도덕적이지 못하다하여 1955년 파리에서 출판 되었지만 비난을 받았고 외면을 당했다. 그후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초기에는 검열 때문에 개봉이 힘들었다한다. 1958년 미국에서 출판이 되면서 차츰 빛을 보게 되었고 오늘날까지 15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어린 소녀를 향한 험버트의 사랑은 퇴폐적이라기보다는 애달프다는 생각이 든다. 시적인 문장이라서 감미로웠을까? 술을 마신 것처럼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몽롱하게 취해있었다.
나의 사랑 나의 연인 롤리타... 아직까지도 험버트의 목소리가 내 귀에 들리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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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200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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