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풀 마인드 (영화)
날씨가 흐린 날은 거실에 앉아 영화를 보기 것도 꽤 괜찮다. 커튼을 치면 광선은 거의 차단될 수 있으므로... 영화관처럼 거실이 아늑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인생에서 가장 필수적인 게 무엇일까? 바로 사랑이 아닐까싶다.
나는 한동안 내 지능이 중간 정도인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었다. 하지만 영화 속의 주인공은 천재였기에 역경이 너무도 많았다. 그래서 인생은 공평한 건지도 모르겠다.
러셀 크로우가 역할을 담당한 존 내쉬는 수학 천재이다. 그는 프린스턴 대학원에 시험도 보지 않고 장학생으로 선발된다. 내성적이며 무뚝뚝한 그는 늘 기숙사 유리창을 노트삼아 단 하나의 이론에 매달린다. 그건 결국 내쉬의 이론의 단서가 되고 그 이론은 내쉬가 노벨 경제학상을 받는데 기여를 한다.
내쉬의 인생이 꼬이게 되는 것도 결국 그가 천재이기 때문이다. MIT교수시절 그는 비밀요원 윌리암 파처를 만나 소련의 암호해독 프로젝트에 비밀리에 투입된다. 그 무렵 그는 물리학도인 매력적인 여학생 알리시아를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알리시아의 역의 제니퍼 코넬리는 우수에 젖은 눈동자가 매력적인 배우이다. 저절로 눈물이 흘러내릴 것만 같은 그 눈의 매력에 내쉬도 빠져들었던 것일까? 둘은 곧 결혼을 하지만 내쉬는 파처와 승용차를 타고가다 총격을 당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인 충격을 입게 된다. 결국 그는 망상을 경험하는 정신분열증을 겪게 되는데...천재수학자인 내쉬는 거의 바보가 된다. 그래서 천재와 백치는 종이 한 장의 차이라고 하는 걸까?
내쉬가 회복되어가는 과정은 눈물겹기만 하다. 그 과정에서 빼 놓을 수없는 게 아내의 애정 어린 보살핌인데...아이러니 한건 실제 이 이야기에서 내쉬는 아내와 약 7년 정도의 별거 기간이 있었다한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노벨상까지 거머쥐었던 내쉬는 스스로 병을 극복한 것일까?
영화 후반부에 들면서 참 많이 울었다. 눈물샘을 자극하면서도 감동적인 이 영화를 누구에게 권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나는 러셀 크로우의 표정이 싫어(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 그의 영화는 잘 보지 않는 이상한 버릇이 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난 다음 그런 편견을 머리에서 지워버렸다.
영화 말미에서처럼 해가 슬며시 구름을 벗어나고 있다. 바람이 차서 전형적인 가을날씨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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